올해 2022년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였습니다.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희미해지는 추억이 되어가고 있네요. 더 흐려지기 전에 남은 기억들을 기록하고 제가 직접 보고, 걷고, 먹고, 겪었던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계절은 바뀌었지만 제주 여행을 계획하시거나 필요한 정보가 있으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경면 조수리의 숙소에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지역을 바꿔 다른 숙소로 옮기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둘째가 어렸고 짐도 많아서 한 숙소를 계속 이용하였습니다. 한경면은 제주도 서쪽에 위치합니다. 장점은 괜찮은 해수욕장들이 가까이 있어서 바꿔가며 물놀이를 갈 수 있다는 것이었고, 단점은 동쪽으로 이동시 왕복하는 시간이 꽤 걸렸다는 것입니다. 우도에 갔던 날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이 다되어서야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주도를 여행하거나 한 달 살기를 하는 경우 제주도 중간 지역에 있는 숙소를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경면에서 한달살기를 하며 좋았던 것이 더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보석 같은 맛집들이 주변에 많았던 것인데요. 물론 맛집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부분이라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 기준에서 맛집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모두 경험해보려면 한 달 살기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혹시 한경면에 숙소를 잡으신 분들이나 제주도 서쪽지역으로 일정을 잡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방문해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맛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연돈만큼 맛있는 제주데미안 돈까스, 무한리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돈 예약하기 정말 어렵다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저는 예약을 시도할 엄두도 못 냈었는데요. 제주도 한 달 살기 숙소를 정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맛집 리스트를 작성할 때 알게 된 곳이 제주데미안 돈까스였습니다. 연돈에서 돈까스를 드셨던 분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곳입니다. 제주데미안 돈까스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고 어떤 날은 재료 소진으로 일찍 영업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한 달 동안 3번 가서 먹었습니다. 남편이 그만 가자고 하여 4번째는 못 갔습니다. 그만큼 맛있고 또 생각나는 맛입니다. 한 번은 꼭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조로 492-15
◾영업일
매일 : 11:00 - 16:00 (15:00 라스트 오더)
토요일 : 정기휴무 (매주 토요일)
◾온라인 예약제 운영 / 당일 예약은 전화 문의
◾전화 : 0507-1401-0552
◾메뉴/가격
돈까스정식 : 12,000원 (전복죽>>돈까스>>후식(음료)) / 무한리필
치즈돈까스 : 1조각 4,000원 (사이드 메뉴로 1인 하나만 주문 가능)
후식 음료 : 1,000원
음료 : 돈까스정식을 주문하면 1인분에 하나씩 선택 가능
(HOT : 아메리카노, 코코아, 귤차(12월~3월까지 가능) / ICE : 아메리카노, 코코아, 감귤주스, 콜라, 사이다)
지역화폐(지류, 카드, 모바일) 사용 가능하며 주차장은 넓은 편이고, 혹시 메인 주차장이 다 차더라도 주변에 주차할 곳이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포장도 가능하고 무선 인터넷, 유아시설 (놀이방)과 같은 편의 시설도 제공됩니다. 화장실도 남녀 구분되어 있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시골마을 정취를 느끼며 식사할 수 있고 건물 뒤편으로 대기하며 쉴 수 있는 귤밭이 보이는 대기실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찾아갔던 날은 오후 3시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길래 휴무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봤더니 재료 소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마침 직원분이 정리를 하시려고 나오시길래 여쭤봤더니 재료 소진으로 일찍 마감하는 날이 자주 있으니 기다리시더라도 조금 일찍 오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제대로 방문한 첫날은 11시 30분 즈음이었습니다. 이미 대기가 있었고 대기자 명단을 작성한 후 한 3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물과 식기 등 기본적인 세팅을 해주셨고 아이들 식기도 준비해주셨습니다. 돈까스 정식 2인과 치즈돈까스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전복죽은 아이들 먹이기에도 좋을 만큼 짜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반찬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토마토 대신 초당옥수수가 나왔었습니다. 반찬도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
주문한 돈까스가 나왔을 때 처음엔 양이 적다 싶은데 무한리필이 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양이 적은 것이 아닙니다. 적당이 도톰하고 밀도 있는 고기 때문인지 금방 배가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돼지의 잡내는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극찬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남편 모두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치즈돈까스는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운데요. 역시 맛있습니다. 느끼함이 없고 치즈 본연의 고소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입니다. 사이드 메뉴이지만 꼭 주문해서 드셔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식사를 마치면 음료를 주십니다. 저희는 감귤주스로 말씀드렸고 파우치에 빨대를 꽂아 제공해주십니다. 역시나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 사진을 깜박하고 찍어놓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상큼한 감귤주스를 받아 들고 오면서도 너무 맛있다며 한동안 남편과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을 더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매장 분위기 및 친절도
매장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테이블도 널찍하게 되어있습니다. 통창으로 되어있어 밝고 풍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귤밭뷰가 예쁩니다. 주방은 오픈 주방으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사장님 및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셨습니다. 또한 요청사항 바로바로 피드백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에도 어려움 없도록 아기의자, 아이들 식기 등 제공해 주셔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동반한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3. 맺음말
튀긴 음식은 모두 맛있다고 하지만 자주 먹게 되면 물리기 마련인데요. 제주데미안 돈까스는 전혀 질리지 않고 먹을 때마다 새롭게 맛있는 돈까스였습니다. 제가 비록 연돈의 돈까스는 먹어보질 못해 정확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먹어봤던 돈까스 중 단연코 1위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주도 여행 중 맛있는 돈까스 드시고 싶으시다면 한경면으로 오세요. 제주데미안 돈까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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