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인생 네 가족과 상류층 가족의 만남
햇빛도 들지 않는 길가의 반지하방에 살고 있는 네 가족은 기택(송강호), 충숙(장혜진),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이다. 근근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에게 기우가 친구에게 소개받은 부잣집의 과외자리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 변변치 않은 경력으로 상류층 사람들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학력을 위조하고 거짓 경력을 만들어 낸다. 처음엔 친구 민혁(박서준)으로부터 과외자리를 소개받은 기우는 재수생이었음에도 명문대 재학생으로 학력을 위조했다. 그다음 동생 기정은 '일리노이 주립대' 졸업생으로 학력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인 기택은 베테랑 운전기사로, 어머니 충숙은 고급 가사도우미로 신분을 위조해 4명 모두 상류층 박사장과 연교의 가정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미 일하고 있던 운전기사와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을 모함해 내쫓았다. 기우는 과외를 하는 다혜(정지소)와 연애를 하며 수업을 하였고 기정 역시 다송의 미술 선생님으로 속이며 생활을 이어나갔다. 어느 날 박 사장의 가족이 캠핑으로 집을 비우게 되고 그들은 마치 본인들의 집인 것 마냥 자유롭게 즐긴다. 그러던 중 쫓아냈던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이 급하게 놓고 온 것이 있다며 초라한 행색으로 집에 방문하였고 지하벙커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 숨어 지내던 남편 근세(박명훈)의 정체와 함께 말이다. 부잣집 지하벙커에서 기생충처럼 몰래 살고 있던 이들이 기택의 가족들의 정체를 알게 되자 이를 숨기기 위해 서로 몸싸움이 일어났다. 기택네 가족이 두 부부를 제압할 즈음 박 사장 부인인 연교(조여정)에게 폭우로 인해 다시 집에 돌아오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혼비백산한 이들은 두 부부를 지하실에 다시 감금하고 주인댁 맞을 준비를 하였다. 각자 몸을 숨기고 있었고 가사도우미인 충숙만 음식 준비를 해 주인집 가족을 맞이했다. 그 틈을 타서 기택, 기정, 기우는 그곳을 빠져나와 물이 가득 찬 반지하방에 돌아간 후 살림살이를 챙긴다. 폭우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기택네 가족은 임시 거처에서 머물렀고 주인집 아들 다송이의 생일잔치를 위해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충숙은 음식 준비를, 기택은 다송이에게 해줄 연극에서 인디언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기정은 생일 케이크를 들고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기우는 다혜의 부탁으로 영어 과외를 해주며 참석하였다. 생일파티가 시작되었고 지하벙커에 갇혀있던 근세가 걱정되었던 기우는 친구 민혁에게 받았던 수석을 들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결박을 풀고 기회만 엿보던 근세는 기우를 공격했고 수석으로 내리친다. 지상으로 올라온 근세는 부엌에 있던 칼을 꺼내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있던 기정을 찌르고 이를 본 다송은 기절한다. 충숙은 자신의 딸을 찌른 근세를 공격하고 박동익(이선균) 사장은 기절한 아들 다송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기택에게 차 열쇠를 던지라고 한다. 기정의 상처부위를 누르고 있던 기택은 열쇠를 던졌지만 이것은 쓰러진 근세 몸 아래에 깔렸다. 이것을 주우려던 박 사장은 근세의 체취에 코를 막으며 인상을 찌푸린다. 이 표정을 본 기택은 기정에게 꽂혀있던 칼을 뽑아 박 사장을 찌르고 계단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정은 죽었고 기우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으나 정상적으로 회복되진 못했다. 노숙자에 의한 희대의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남은 후 기택의 행방을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지하벙커의 존재를 아는 기우와 충숙만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이후 독일인 가족에게 팔린 집을 멀리서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기우에게 기택이 보내는 모스부호가 보였다. 그 집 지하벙커에서 어렵지만 연명하며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 돈을 많이 벌겠습니다. '라고 답하는 기우의 모습이 나오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두운 반지하방인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계층의 이동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보여준 영화
인간은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삶은 원한다. 기택네 가족 또한 현실은 반지하방이었지만 기우가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분 상승의 꿈을 꾸었다. 그 과정에서 범죄에 가까운 일들을 벌였지만 말이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나서는 마치 그들이 그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계급이 존재했고 근세와 문광 부부였다. 기택네 가족이 차지한 자리에서 쫓겨난 둘은 더 심한 하층계급이 되어버린 것이다. 누구나 기생충이 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치열한지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비록 지하벙커에서 살고 있지만 박 사장에 대한 무한함 충성심을 보이는 근세에게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자신이 도달하지 못하는 세상을 행한 간절한 외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어떤 생각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2019년 개봉하여 국내외 영화제와 영화상을 휩쓴 작품답게 그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많은 여운을 느끼게 해 주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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