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EBS에서 신조어 관련한 공익 광고를 봤습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몇 개 없었습니다. 아니 거의 없었습니다. 공중파 프로그램을 비롯한 SNS, 유튜브 할 것 없이 신조어를 모르면 그 내용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줄임말에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1. 여러가지 신조어 소개
1) 좋댓구알
유튜브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입니다. '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설정'의 줄임말입니다.
2) 웃안웃
'웃긴데 안 웃기다'의 줄임말로 웃긴 상황이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거나 웃기지만 슬픈 상황에서 쓰이는 말입니다. 비슷한 단어로 '웃프다(웃긴데 슬프다)'가 있습니다.
3) 갓생
'부지런하고 생산적으로 산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독서 10분으로 갓생살기" 이런 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4) 삼귀다
사귀기 전 썸을 타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5) 저메추
'저녁 메뉴 추천 좀'의 줄임말입니다.
6) 스불재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줄임말입니다. 제가 봤던 EBS 광고에서도 이 단어가 나왔는데 알아듣질 못해서 여러 번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원치 않은 결과를 가져온 상황에서 쓰인다고 합니다.
7) 억텐
'억지로 밝은 텐션'의 줄임말입니다. 반대말로는 '찐텐'이 있습니다. 진짜 텐션이라는 의미입니다.
8) 식집사
'식물'과 '집사'를 합친 단어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9) 혼생네컷
'혼자 찍는 인생네컷'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인생네컷이라는 예전의 스티커 사진기와 비슷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10) 당모치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의 줄임말입니다. 치킨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많아서 인지 이런 신조어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11) 이선좌
'이미 선택된 좌석'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요. 공연 등을 예매할 때 쓰이는 단어라고 합니다. 어떤 공연이나 콘서트를 예매하려고 할때 선착순으로 자리를 선택하죠. 이때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창이 뜨게 되는데 이런 경우 그만큼 시간이 지연되게 되고 그럴수록 좋은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니 '이선좌만 뜨지 말아라' 하는 의미에서 쓰인다고 합니다.
12) 법블레스유
'법의 축복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법과 Bless You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다시 말해 '법이 당신을 살렸다'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13) 닝바닝
'닝겐 바이 닝겐'의 줄임말입니다. 일본어 닝겐(にんげん)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비슷한 말로 '케바케'가 있습니다.
14) 오저치고
'오늘 저녁 치킨 고(GO)'의 줄임말입니다.
15) 스몸비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묘사하며 쓰였던 단어인데요. 지금도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좀비'의 줄임말입니다.
16) 혼틈
'혼란을 틈타'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처음 들었습니다. '혼틈셀카', '혼틈홍보', '혼틈득템', '혼틈여행' 등 혼란한 상황에서도 무엇인가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17) 반모 / 존모
'반말 모드', '존댓말 모드'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18) 룸곡옾눞
'폭풍눈물' 종이나 메모장에 쓴 뒤 뒤집어 보시면 '룸곡옾눞'이라고 나옵니다. 강아지, 멍멍이를 '댕댕이'라고 쓰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합니다.
19) 갑통알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를 해야겠다'의 줄임말입니다. 내 통장에 장고가 얼마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20) 내또출
'내일 또 출근'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출근이란 누구에게나 싫은 일이지만 또 해야만 하는 것인가 봅니다.
21) 비담
'비주얼 담당'의 줄임말입니다. 아이돌 그룹에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얼굴도 학점'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페이스펙 ( face+spec)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2) 만관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의 줄임말입니다.
23) Whyrano
경상도 사투리 '와이라노'를 소리 나는 대로 영어로 쓴 신조어입니다.
24) ㅁㄴㅇㄹ, ㅂㅈㄷㄱ 같은 초성만 쓰는 것
아무 생각이 없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주로 쓰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채팅창이나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를 할 때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이렇게 초성만을 쓴다고 하네요.
25) 따상
더블(따불)과 상한가를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주로 주식 관련된 대화나 글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26) 츤데레
예전부터 많이 쓰이는 친숙한 신조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27) 머선129
'무슨 일이냐?'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인 '무슨 일이고?'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호동 씨가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후로 널리 쓰이며 신조어처럼 자주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8) 랜친실안
'랜선으로는 친하지만 실제로는 안 친한 관계'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온라인상에서의 친분만 있는 경우 사용한다고 합니다.
29) 임구
'이미 구독함'의 줄임말입니다. 주로 유튜브와 관련해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30) 700
'귀여워'의 초성인 'ㄱㅇㅇ'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31) 주불
'주소 불러'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32)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 있게'의 줄임말입니다. 무엇인가를 할 때 알아서 빈틈없이 잘하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33) 택노
'택시 노예'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거리이지만 택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혹은 잦은 지각으로 택시를 타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34) 완내스
'완전 내 스타일'의 줄임말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취저(취향 저격), '딱내스(딱 내 스타일)', '안내스(내 스타일 아니다)'가 있다고 합니다.
35) H워얼V
어떤 개그 프로그램에서 처음 들었던 단어입니다. '사랑해'를 뒤집으면 'H워얼V'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직접 쓰기 부끄러울 때 대신 쓴다고도 합니다.
36) 엄근진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조금은 익숙한 신조입니다.
37) ㄱ ㅂ ㅈ ㄱ
'가보자고'의 초성만 따서 쓰는 신조어입니다. 일단 시작해보자는 자신감을 북돋는 의미의 표현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38) 오히려 좋아
'무엇을 하기에 안 좋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해보자'는 의미의 긍정적인 태도와 결심을 할 때 쓰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2. 맺음말
알파벳으로 세대를 나눈지는 꽤 오래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한때는 신세대였던 제가 이제는 예전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던 것 중 한 부분이 신조어였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과 단어들이 난무할 때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해야 하는지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써보니 요즘 세대들 특유의 재치와 유머도 느껴지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서의 어려움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어의 힘이란 이렇게 서로를 이해시키고 연결시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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